백현은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 새해의 원대한 소망, 그리고 눈이나 비가 오면 기분이 좋지 않다는 말까지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12월 1일. 그날따라 급하고 소란스레 눈이 내렸다. 그 눈을 연신 입으로 받아 먹으며 급히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백현이 그 날, 덕수궁에 있었다. 에디터 백현 눈이 오네요.올 들어 첫눈인 거죠? 그렇네요. 눈 오는 거 좋아하나요?아뇨. 눈이나 비가 내리면 저도 모르게 기분이 가라앉아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그런 날엔 집에만 있으려고 해요. 하늘은 흐리고, 땅은 질퍽하고, 어휴. 그럼 맑은 날에는 잘 돌아다니는 편이에요?하하. 아뇨. 실은 영화 보러 간 지도 한참 됐어요. 마지막 영화가 인가 그럴걸요. 사람들이 붐비는 곳에 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서울은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