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백현 싱글즈 화보 인터뷰
2015. 11. 20.




 축하한다. 100만 명의 팬이 있는 백현, 어렸을 때 꿈을 이뤘다!

 꿈을 이뤘다는 것이 아직도 꿈 같다.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을 때, 데뷔했을 때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 새롭게 꾸고 있는 꿈이 그것이다. 엑소 멤버들과 더 오랫동안 활동하고 싶고, 다음 단계로 올라가고 싶다. 사실 다음 단계가 뭔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다음 단계가 뭔지 잘 모르면 어떡하나.

 그냥 뭐든 열심히 해야지.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잘하고 싶다. 정말 막연하네(웃음).


 가장 자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당연히 노래다. 엑소 멤버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노래 덕분이다. 어렸을 때 들었던 2000년대 초반의 발라드 음악은 지금 불러도 자신이 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부드러운 알앤비 노래는 경수 형(디오)만큼 소화하지 못한다.


 그것 말고 엑소 멤버의 다른 재능이 부러웠던 적은 없나? 

 (한참을 생각하더니 단호하게) 없다. 각자 나름대로 개성이 있는 거니까. 아! 키는 좀더 컸으면 좋겠는데(웃음).


 카이의 순간이동 능력은 부럽지 않나?

 하하. 모든 엑소 멤버가 탐내는 초능력이다. 순간이동 능력이 있으면 1~2시간 걸리는 거리를 단숨에 움직일 수 있으니까. 그렇게 아낀 시간에 잠도 좀 자고 그러면 얼마나 좋겠나.


 해외 공연을 가면 시차 적응하느라 힘들지 않나? 잠도 잘 못 자고.

 나는 시차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해 뜨면 일어나서 돌아다니고, 해가 지면 알아서 잘 잔다. 잠을 잘 자야 컨디션이 좋다. 활동을 하다보면 잠자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으르렁'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는 2~3일 정도 연달아 잠을 못 잤다. 요즘도 아침 일찍 촬영이 잡히면 잠을 잘 못 잔다. 사실 내가 얼굴이 무척 잘 붓는다. 잘못 자면 얼굴이 탱탱 붓는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 작년에는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 공연도 했다.

 부끄럽다. 다시 한 번 더 <싱잉 인 더 레인>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당시엔 힘들었지만 무척 재미있었다. 덕분에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산다는 것이 매력 있더라. 내가 경험하지 못한, 아니 앞으로 경험 못할 것을 무대에서라도 대리만족할 수 있으니까.


 힘이 들 때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좀 뻔한 이야기인데, 팬들의 함성 소리를 들으면 힘이 난다. 에너지 드링크보다 더 낫다. 부작용도 없다. 무대에 오르면 그동안 피곤했던 것도 싹 다 잊는다. 그런데 무대에서 내려오면 다시 피곤하다. 


 의지하는 사람은 없나?

 수호 형과 민석이 형이다. 특히 엑소 리더인 수호 형은 고민을 잘 들어준다. 진심을 다해서 듣고,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해준다. 민석이 형은 이거 할까, 저거 할까 고민이 되는 상황에서 찾게 된다. 결국 선택은 내 마음대로 하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종종 민석이 형의 의견이 필요할 때가 있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

 고민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운동한다. 아니면 차 안에 들어가 소리를 빽 지른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게임에 집중하고. 숙소에 있으면 주로 컴퓨터 게임을 즐긴다. 보통의 또래 남자들이랑 비슷하다.


 ‘상남자’의 성격인데 의외로 애교가 많다고 들었다.

 그렇다고 하는데, 정작 나는 잘 모르겠다. 내가 억지로 애교를 부리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애교 부리는 것을 보고 자랐다. 사랑도 많이 받았고, 덕분에 애교가 절로 나오나 보다(웃음).


 시우민을 비롯해 다른 멤버들과 무척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처음에 연습생이 됐을 때, 형들이 나보고 되게 웃긴다고 했다. 보통 연습생이 처음 들어오면 아무 것도 못 하고 조용히 있는 편인데, 나는 정말 쉬지 않고 말을 했으니까. 그러니까 주변에서 형이나 친구들이 나를 궁금해하고. 덕분에 금방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은 내가 어디 가서 기죽는 편이 아니다.


 슬럼프를 경험한 적은 없나?

 'MAMA' 활동을 마치고 '늑대와 미녀'로 컴백하기까지 1년 동안 공백기를 가졌다. 그때 슬럼프가 찾아왔다. 한창 활동 때가 아니라 다행이었다. 비교적 짧은 연습생 생활 후 곧바로 데뷔를 하니까 금방 벽에 부딪히더라. 그래서 1년 동안 연습생 못지않게 노래와 춤에 매진했다. 지금도 시간 여유가 생기면 연습한다. 연습실에 갈 시간이 없으니까 이동 중인 차 안에서 노래를 한다. 주변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할 정도다. 당장은 시상식 무대 준비하느라 바쁘니까 내년부터 춤 연습을 더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공연을 연출하는 심재원 형이 표현력이 좋으니 춤을 기초부터 차근히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하더라.


 도무지 쉬질 않는구나.

 공연장에서 팬들이 우리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을 들으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엑소-L이 '엑부심'을 느끼게 하려면 연습을 멈춰서는 안 된다. 오랜동안 기다려서 우리 노래를 듣고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 아닌가. 고마움에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거 너무 착하고 교과서적인 대답 아닌가?

 내가 욕심이 많다. 컴백 콘셉트를 정하는 순간부터 흥분하기 시작한다. 이 메시지를 어떻게 멋지게 전달할지, 그리고 팬들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대가 크다. 스스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이게 최선이다. 아니,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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