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백현 시우민 싱글즈 화보 인터뷰 발췌 1
2015. 11. 20.

 엑소는 일본에서 몇 가지 기록도 세웠다. 지금까지 해외 아티스트 일본 데뷔 싱글 사상 최다 판매량을 갈아치웠을 뿐 아니라 데뷔 이후 가장 짧은 시간에 돔 콘서트를 연 남성 그룹이 됐다. 데뷔 3년 4개월 만의 일이다. "데뷔 초 어느 인터뷰에서 기록을 세우는 그룹이 도고 싶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정규 1, 2집 앨범의 100만 장 판매(1집의 100만 장 판매는 12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그리고 이번 일본 데뷔 당시 세웠던 몇 가지 기록을 생각하면 너무 신기해요. 제 바람이 그대로 이뤄지고 있는 거잖아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자신의 이름으로 '100만 명의 팬이 있다'는 삼행시를 지은 적이 있는 백현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야기한다.


 계속된 공연으로 이른 아침부터 시작한 촬영이 피곤할 법도 한데, 큰소리와 함께 90도로 반듯하게 인사하며 나란히 들어오는 시우민과 백현 두 멤버의 얼굴이 무척 밝다. 백현은 예의 그 밝은 미소를 지으며 먼저 도착한 스태프들을 툭툭 건드리면서 장난을 건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스태프에게 딱 붙어 촬영 시안을 확인하는 모습은 몇 달만에 겨우 만난 친구 사이 같다(실은 어제도, 그제도 본, 몇 달 내내 지겹도록 붙어 다닌 스태프들이다). 시우민이 먼저 옷을 갈아입는다. 스무 명 남짓 스태프로 북적이는 촬영장에서 옷을 훌렁훌렁 벗어 던지는데, 반듯하고 탄탄한 근육이 눈에 들어온다. "아침에 운동도 하고 왔어요." 백현이 시우민의 근육을 버튼처럼 꾹꾹 누른다. 누가 엑소의 소문난 장난꾸러기 아니랄까봐. 자꾸만 놀아달라고 떼를 쓰는 막내동생 같은 백현의 장난에 시우민이 허허 웃는다. "백현이는 무척 재밌는 동생이에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죠. 장난으로 기분 상했던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오히려 요즘은 백현이 조용히 앉아 있을 때 왠지 서운한 생각이 들기도 해요." 서로에게 길들여졌다는 것은 이럴 때 쓰는 표현일까?


 아이돌 그룹에게 팬은 소중한 존재다. 엑소 역시 마찬가지다. 엑소 팬에게는 '엑소-L'이라는 특별한 이름이 있다. "L은 K와 M 사이에 있는 알파벳이에요. 가운데 놓고 우리가 지켜야 할 사람들이라는 의미죠." 방금까지 장난치는 데 열중하던 백현이 갑자기 차분해졌다. TV 속에서 아니 촬영장 문을 열면서부터 느꼈다 착실한 '엄친아'의 모습이다. "엑소-L 없이 엑소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세운 기록 역시 팬 덕분이죠. 오히려 우리가 '엑부심을 느낀다니까요." 아이돌에게 팬이란 어떤 존재일까? 아이돌이 되어보지 않는 한 결코 알 수 없겠지만, 이거 하나만은 분명했다. 그들은 막 연애를 시작해 들뜬 남자처럼 인터뷰 내내 틈만 나면 엑소-L 이야기를 했다. "We are one!"이라는 엑소의 다짐이 예전과는 좀 다르게 들리기 시작한다.

myoskin